Shanghai Waldorf Astoria on the Bund Junior Suite 후기, 상하이 월도프 아스토리아 온더번드 주니어 스위트 후기

이전 글에서 작성했던, Visa luxury hotels 닷컴을 이용해서 룸 업그레이드 받은 상하이 월도프의 주니어 스위트룸 후기입니다. 

평소 럭셔리함과는 거리가 먼 저이기에... 너무 신기해하거나.. 고급스러워 하거나.. 황송해 하거나.. 하는 점들이 오글거릴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30대의 성치 않은 몸으로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디즈니랜드에서 이틀을 보내고 난 후라, 더더욱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정말 호텔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려고 붙여 예약한 럭셔리 호텔이었는데요. 룸 업그레이드까지 받아서 정말 황송했습니다.

수영장, 조식 레스토랑을 제외하곤 정말 체크인하고 아무데도 안갔어요... 호텔 바(월도프의 롱 바)가 유명하던데 그건 가볼걸 후회가 되더라고요.

상하이 월도프는 100년 전쯤 Shanghai man's club으로 지어졌던 건물을 뒤로 증축해서 지은 호텔입니다. 와이탄 쪽에서 보이는, 공홈에서 보이는 고풍스러운 건물 모습이 heritage로 지정되어 있는 건물이에요. 실제 많은 객실은 증축된 뒤쪽 건물에 있고, 고층입니다.

그런 고풍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문부터 고풍스럽네요.


문을 열자마자 옆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의 모습입니다. 샤워가운과 슬리퍼도 엄청 고급졌어요! 신기한 건 슬리퍼가 굉장히 작아서...? 쫀쫀하긴 했는데 저같이 발 작은 사람 아닌 일반 성인 남성은 불편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예비 침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욕실도 으리으리 하네요. 정말 럭셔리함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제 모습까지 찍혔는데 포토샵이 없어서 그만... 

좌측으로 화장실이, 우측으로 욕조와 샤워실이 있습니다. 어매니티는 페라가모에요. 물론 다 챙겼습니다. 나중에 제 급에 맞는 숙소 갈때 가져갈라고...

거울 안에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신라스테이 같은 비즈니스 호텔에 가면 이런 걸 위해서 욕실 벽을 그냥 투명하게 만들어서 사람 민망하게 하던데... 엄청나네요. 물론 리모콘 쓰는 법을 몰라서 못봤습니다.


저 변기는 가까이 가면 열립니다... 우와... 깜짝 놀라고 말았지 뭐에요. 마카오 어디 카지노에 갔을때 본적 있는데 언제 봐도 신기합니다. 저도 집에 샤오미 쓰레기통 하나 장만했는데요. 정말 세상에 안바뀌는건 저의 아재 같음밖에 없는 것 같네요. 휙휙 발전합니다.


집에선 안쓰지만 밖에 나오면 쓰고 싶어지는 욕조입니다. 물론 안썼어요. 저 욕조 벽 창문은 비행기 비싼 자리 앉으면 있는 것처럼 불투명도가 조절됩니다. 것 참 우리집에만 이런거 없나? 님들 집에는 다 이런거 놓고 사시나요...? 고양이처럼 저만 없는 거 아닌지...


다른 블로그 가면 이런거 찍길래 저도 찍어 봤습니다.
명색이 화가 아들인데 별 감흥은 없네요.



메인 룸입니다. 처음 예약한 디럭스 킹 룸도 이것과 동일한 구성인데요, 다른 점이라면 주니어 스위트는 옆에 서재 같은 방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아쉽지만 황푸강 뷰는 아닙니다. 그건 애꼈어요. 시티 뷰 입니다. 복도에 나가면 대충 볼 수 있어요.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과 다량의 캡슐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남은 캡슐이랑 차들 다 챙겨 왔는데 어디 둔지 모르겠네요. 회사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메인룸 옆으로 이렇게 작은 방이 붙어 있습니다. 뭐 노트북이라도 들고 와서 뭐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지 싶네요. 대신 밤에 책상에 앉아서 소주 먹고 저 의자에 앉아서 스툴에 발 얹고 소주 먹고 돌아다니면서 소주 먹었습니다.




이렇게 사진들을 찍고 나서 풀에 가 보았습니다. 풀은 뭐 그냥저냥 무난한 곳이었고, 옆에 자쿠지도 붙어 있어서 수영하다가 지지다가 하다가 왔습니다. 가서 수경을 꺼내자마자 몇년만에 꺼낸 수경 코 연결부가 바스라져서 맨눈(;;)으로 수영했습니다. 돌아와서 일본 아마존에서 직구 했습니다... 수모도 안 쓰고 풀에 들어가니 직원이 말없이 일회용 수모를 가져다 주더라고요.

풀 탈의실에 사우나도 있고 샤워시설도 당연히 잘 되어 있습니다. 누가 저 전에 오줌을 쌌는지 지린내가 나긴 했지만... 

샤워실 어매니티도 페라가모인데, 제가 풀 들어가기 전에도 쌔거를 뜯어서 썼는데 나와서 썼을때도 쌔거를 뜯어서 썼습니다. 아... 이것도 챙겨야 하는구나... 하고 챙기려는 틈에 풀에 같이 있었던 일본인 부자가 들어오는 바람에 눈치가 보여서 두고 온게 눈에 아직도 밟히네요.


이 뷰는 절대 제 방에서 찍은 것이 아니오라 복도 끝 창문에서 불쌍히 찍은 것입니다. 이정도면 만족합....


성치 않은 몸으로 빡세게 수영하고 돌아오니 엥...? 그새 방이 청소되어 있습니다. 차게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놓은 탄산수가 오잉? 새걸로 원래 자리에 있고... 수건도 다 리셋되어 있고... 어매니티도 새걸로... 그런데 무심결에 테이블을 보니 오잉??


웰컴 과일과 과자가 놓여 있습니다. 세상에...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 와서 이렇게 환대를 받다니 정말 돈은 쓰고 볼 일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훌륭한 소주 안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 구슬 초코렛도 너무 맛있었어요. 그리고 저 통들은 모두 챙겼습니다. 집에서 고오급 고춧가루 통으로 쓰려고요.


그리고 꽂아놓은 충전기를 찾아 침대 옆 협탁을 보니 또 오잉...? 


이것도 선물인가봅니다. 세상에... 정말 숙박에 돈쓰길 잘했다 싶었어요. 이것들은 저는 맛도 못봤네요. 양보했습니다. 




너무 감명받아서 협탁 밑에 있던 잡지들과 책들 중에 눈에 띄었던 호텔 역사책 같은게 있길래 꺼내 보았습니다. 와이탄과 호텔의 옛날 사진같은 것들이랑 건물의 청사진 같은 게 있네요. 건축은 전혀 몰라서 사진만 대충 보고 덮었습니다.




슬슬 해도 지고 술먹을 시간이 되었지만 이곳을 더더욱 즐기고 싶어서 저녁은 룸서비스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전자화가 잘 되어 있는 중국답게 위챗에서 메뉴 사진도 보고 전화 없이 어플만으로도 룸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더라고요. 같은 힐튼 계열이지만 더블트리에서는 이런게 없던데... 그래서 언어의 장벽도 넘고 사진 보고 실패 없이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해...

돈이 위안화로 써있어서 그런지 머리에 총맞은듯 무심코 스테이크를 시키려다가 약간 정신이 들어서 디아볼로 피자 + 키즈 메뉴 볼로냐 스파게티 + 키즈 메뉴 샐러드를 시켰습니다. 당연히 돈이 없어서 키즈 메뉴를 시킨 것이지만 키즈 메뉴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다음에 가면 또 키즈 메뉴 시킬 겁니다. 다른 데 가도...

앗, 근데 분명히 페퍼로니가 올라가 있는 디아볼로 피자를 시켰는데 피자가 잘못 왔습니다. 물론 그전에 이미 먹었습니다만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화 합니다...
  

친절한 직원분이 오셔서 확인하시고 가져가시려다가 이미 드셨군요, 다 드셔도 됩니다! 하고 쿨하게 가셨습니다. 그리고 곧 새 피자도 주셨습니다. 세상에... 다음에도 꼭 피자가 잘못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재는 바람을 바램이라고 씁니다. 양해바랩니다.)


 이후로는 여기서 소주 먹다가 저기서 소주 먹다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영화도 한편 때리고 또 소주 먹다가 잠들고 말았습니다. 신라면세점 선불카드가 개악되어 다음부턴 면세점 소주 안사고 그냥 편의점에서 사가야 겠습니다. 200ml*5개 2박스를 3천원(운좋으면 300원)에 살 수 있었는데... 이제 5박스를 20불 주고 사야 하더군요. 바가지입니다.

숙취로 인해 "꽁짜" 조식(이전 포스트에 썼던...!)은 먹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뷔페식인데 주문하는 메뉴도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뷔페라면 자고로 세접시는 먹고 오는 것이 저의 원칙인데 주문 음식도 뷔페도 별로 못 먹은게 정말 과거의 나를 질책하고 싶습니다.

 

밥 먹을때는 풀에 한번 더 갈 요량이었는데 숙취로 또 뻗었군요.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와서 못 쓴 비자 25$ 바우처가 생각나 짐 싸들고 1층 카페에 왔습니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여기서 애프터눈 티만 드시고 가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건 가격도 그렇고 취향도 그렇고 해서 한국인의 소울음료 아이스아메리...를 시키려다 25$을 채우기 위해 밀크쉐이크를 시켰습니다. 그냥 밀크쉐이크 맛이었어요.




막상 체크아웃하고 보니 여기까지 와서 와이탄 산책도 못하고, 현지 맛집 같은것도 안가고 했던 것이 약간 아쉽긴 하네요. 하지만 묵는 내내 매순간 너무 좋았습니다! 컨시어지에 택시를 요청해서 다음 숙소인 푸둥 더블트리로 이동했습니다.

월도프에는 주변에 대기하는 택시가 없더라고요? 공간이 좁아서 그런지 택시를 요청하면 매번 한 5~10분정도는 기다려야 했습니다. 

월도프 아닌 얘기로 더블트리에서는 컨시어지는 있으나 마나 한데 로비 앞 주차장에 택시가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근데 출국하려고 공항 가는 길에 그 택시를 탔다가 그만... 중국에서 탄 택시 중에 처음으로 난폭운전&바가지 택시를 탔습니다ㅠ 어쨌거나 빠르긴 하더라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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