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흥 노신고리 국제유스호스텔 Shaoxing Luxun Guli International Youth Hostel

2인실, 총평) 단 한가지를 빼면 나쁘지 않다!

3월에 샤오싱 여행을 갔다가 묵은 곳입니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도미토리가 2만원, 2인 객실이 3만원)과 엄청난 사진들에 끌려서 간 곳...

국제 유스호스텔이지만 카운터 크루 분들이 외국어를 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공항에서 잡아탄 택시 시푸와 스마트폰만 믿고 의사소통을 시도하다가 이상한 놈 되서 의기소침하게 도착한 것을 생각하면 원활합니다.
말뿐인 것 같지만 국제 유스호스텔인 것에는 주숙등기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도착하면 호텔처럼 알아서 해 줍니다. 이것이 주변 inn들에 비하면 상당한 장점입니다.

사진대로 분위기는 정말 굉장합니다.


카운터를 지나 객실로 가는 길, 중간 정원입니다. 놈놈놈에서 본 객잔 같기도 하고... 어릴적 외할머니 집(2층은 없었지만...?) 같기도 하고...


묵었던 방 앞입니다. 당구? 포켓볼? 다이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못하게 봉해 둔 모습입니다.
객실은 금연실이었으나 객실 바로 앞 이런 공간에는 재떨이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은 아직 흡연자에게 관대합니다.
당구다이 뒤쪽으로는 공용 화장실/샤워실/세탁실이 있습니다.
도미토리 실에 묵을 경우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공용 샤워실 쪽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제 소니 RX100 M3는 어안 렌즈가 달려있던건가요...?



여러 부대 시설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저녁 시간에는 크루들과 다같이 식사하는 파티 같은 시간도 있는 모양이었으나...
저는 중언 한마디도 못하는 아재답게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상영실도 있다고 했고? 식사 메뉴들도 가격이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객실 1층의 모습입니다.
저 계단을 올라가면 침실이 나오지요. 분위기는 정말 엄청납니다.
침실에는 무난한 더블 침대와 몇 채널 나오지 않는 TV가 있습니다.

난방 시설이 아래 사진같은 라디에이터 하나밖에 없어서 1층에서 틀어놓고 쉬다가 잘 때 끙끙대면서 가지고 올라가곤 했습니다. 물론 덜덜 떨면서 잤죠.
그런데 다음날! 1층 에어컨이 냉난방기라는 걸 깨달았고, 마지막 날! 2층 에어컨도 냉난방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덜덜 떨면서 주변 호텔을 알아보며 잠들었던 이틀... 퇴실하는 아침에 따뜻하게 눈을 뜨며 맥모닝을 먹으러 가던 그때, 신호등 앞에서 그 이틀 밤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마주치는 차가운 표정의 중국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면 알게 되듯이, 이렇게 따뜻한 곳이었는데...



저 알 수 없어 보이는 안주는 회향두(茴香豆, 후이샹더우)입니다.
루쉰 소설에서 쿵이지가 쉔헝주점에 가면 돈 있을때 시켜먹던 안주이지요.
저도 쉔헝주점에 가서 황주와 함께 먹어보았는데 역시 소주가 잘 어울릴 것 같아 테이크아웃 했습니다.
※ 중언으로 "싸주세요"는 "따바오" 입니다.


엄청나 보이는 나무욕조+샤워 부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당연히? 어매니티는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만, 수건은 요청하면 유료로 보충이 됩니다. 3일 묵으면서 수건 받은 기억이 없는데? 아껴 썼습니다.
당연히 가져오지 않은 주방 세제(이건 호텔에도 없지만 컵을 그냥 사용하기가 너무 두려워서...), 샤워볼, 그외 씻을거... 머리 할거... 이런건 동네 마트에서 왕창 사 왔습니다.
중국은 물가가 싸서 참 좋습니다.
중국 마트에는 왁스가 없어서 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 젤을 사다 바르고 다녔는데 역시 젤이 젤이더라구요. 깔깔



드라이어가 안보여서 드라이어도 사올까 하고 봤는데 동네에 드라이어 파는 곳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보니 이런 것이.... 정말 어릴 적 수학여행 같은 걸 가면 이런 게 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물론 집에서 쓰는 JMW 드라이어는 커녕 부채질 하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있는게 어디에요.

아래는 제가 이 유스호스텔을 추천드리지 않는 무려 유일한 이유입니다. 혐사진이니 주의하세요ㅠ

※ 혐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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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안은 나무가 썩어서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밟고 씻을 때면 곰팡이 밟는 느낌이...
그래서 바깥에 있는 욕조용 계단을 안에 넣어놓고 사용했습니다.
저녁때면 황주+소주로 꽤 취해 들어왔는데,
그럴때마다 욕조용 계단에서 떨어질까 두려워 하면서 씻었죠.
이것도 잠들기 전마다 호텔을 찾아봤던 큰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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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것은 저의 불찰이었고, 이 나무욕조 말고는 나름 만족스러운 숙소였습니다.
저는 여행 계획을 빡세게 잡지도 않았고, 주변만 도보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곳을 원했었거든요. 월왕전이 있는 부산(푸샨)공원과 샤오싱 박물관도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참 괜찮다!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저 욕조는 정말 없으니만 못하네요.
그냥 치워 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었습니다.
저는 혼자 갔으니 괜찮았는데 만약 커플이시라면... 절레절레

그래서, 가성비까지 고려해서, 별 2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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