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먹어볼 라면은 후추라면과 같은 회사에서 나온 홍소우육면이다. 빨간 디자인과 사진의 비주얼이 왠지 한국의 신라면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컵라면이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었다. 홍소(홍샤오)는 고기를 볶는 방법 중 하나인데, 홍소육은 설탕과 중국 향신료들을 사용해 볶아서 붉은빛을 띄도록 한 고기 요리이다. 여기에 육수를 넉넉히 붓고 끓여 면을 담아내면 홍소우육면... 은 다른 얘기이고 컵라면이나 먹어 보도록 하자. 진짜 배고파서 먹으려고 끓인 거라 사진을 핸드폰으로 대충 찍어서 영.... 어디 부딪혔는지 컵이 찌그러졌다. 내용물은 포크, 건더기스프, 분말스프, 기름스프이다. 흑후추라면과는 다르게 고기는 짜파게티에 들어있는 것과 비슷한 콩고기 같다. 그래도 이정도면 역시 건더기는 풍부한 편인듯, 포크는 역시 사용하지 않았다. 분말 스프가 시뻘건 스프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스프를 찍으려고 했는데 포커스가 이상한데 맞았지만(ㅡ,.ㅡ) 약간 붉은빛이 도는 것 같기도 하고... 고수향이 엄청 강할 줄 알았는데 고수는 안 들어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역시 들어있는 이상한 비주얼의 기름스프... 이거 영 불편하다. 짜기도 불편하고... 완성된 모습. 역시 물이 엄청 들어간다. 과거를 잊고 또 여러번 끓여서 부었다... 1L 정도는 준비해야 넉넉할듯. 표지 디자인과 다르게 생각보다 안 빨간 라면이었다. 내가 너무 한국식 라면을 예상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면은 그냥 노말했고... 국물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가게에서 사먹는 우육면 국물 같은 정도. 정줄 놓고 후룩후룩 마시다가 아차차 하고 남겼다. 기름이 둥둥 뜬 비주얼이 조금 무섭긴 했기에... 고기가 가짜 고기라서 건더기 자체는 크게 만족스럽진 않은 편이다. 그리고 먹다 보니 약간 얼큰한 기운도 ...
라운지 멤버스 앱을 보면, 류팅공항에는 3개의 라운지가 있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단 한개뿐이다. 그마저도 굉장히 별거 없는... 그래서 사진도 별로 없는... 그렇지만 이왕 방문했으니 살펴보도록 하자. 단 한개뿐이고,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라고 하지만 사실 비즈니스 라운지기도 하다. 퍼스트 클래스가 없는 기체를 타서 그런가 PP카드를 내려고 했더니 라운지 직원이 보딩패스를 가리키면서 "First class"라고... 비즈니스를 퍼스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퍼스트는 아닌데 부끄러웠다. 이게 다 다. 마치 김포 제주 국내선 라운지처럼 과자들이 놓여 있고... 아, 다는 아니고 컵라면이 있는데...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안찍혔나보다ㅡ,.ㅡ 과자엔 손대지 않고 신라면 컵라면 하나 먹었다. 라운지에서 밥 줄줄 알고 공항에서 밥도 안먹고 기다렸는데...(애끼느라...) 신라면 하나라니... 기내식도 안줬는데... 늦어서 명가의뜰도 못먹었는데... 다시 떠올려봐도 배고프네 오늘의 야식을 챙겨야겠다. 음료는 이렇게 준비되어 있다. 전날 술이 덜 깨서 술은 손을 못댔다. 칭다오답게 칭다오 맥주도 구비되어 있다. 커우커커우러를 하나 꺼내 먹었다. 의자는 이런 수준. 잠깐 있기에 불편하진 않은 편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의자 뒤로는 PC가 몇 대 구비되어 있다. 저런 의자도 있고. TV도 있다. 사실 들어갔다가 뭐가 없길래 바로 나와서 다른 라운지 찾아 공항 한바퀴 돌았는데 저거 하나뿐이어서 다시 돌아갔다...
심심해서 써보는 라면 시식기. 마트나 편의점 라면 코너에 가면 농심 라면이 신라면 외에도 몇개 있다. 이 김치라면과, 우육탕면, 그리고 김치비빔면, 김치볶음 등이 있는데 중국음식의 느끼함에 너무 지쳤을 때 김치를 보 고른 게 이거였다. 辣白菜는 랄백채, 라바이차이, 매운 흰 채소.... 김치라는 뜻이다. 拉面은 랍면, 라미엔, 라면... 라면이다. 펩시인지 태극무늬인지를 적절히 배치해서 국가 소속감을 살렸다. 아마도 농심 김치사발면과 비슷한 맛일 것 같다. 볶음김치도 아니고, 김치블럭도 아닌 그냥 몇 쪼가리가 들어있다. 무난한 분말스프... 크... 딱 기대하는 맛이다. 한국에서 자랐다면 누구나 만족스러워 할 맛! 그리고 마지막 사진의 김치는 따로 산 것...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김치찌개 맛을 내려고 해서 그냥 매운라면보다 조금 더 한국 맛이 난다. 중국에서 중식에 너무 지쳤을 때 한그릇 하면 좋겠다. 소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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